쌍용머티리얼 이영조 사장
[CEO & Stock] 쌍용머티리얼 이영조 사장
도자기업체? No…전기차 부품 생산
자동차ㆍ가전용 자석 삼성전자ㆍ보쉬에 납품…연료전지 부품도 개발
"우리 회사를 몰라서 그렇다."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난 이영조 쌍용머티리얼 사장이 보는 주가 부진 이유다. 작년 9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의 주가(1만1400원)는 상장 후 공모가(1만7500원)를 밑돌고 있다. 작년 11월 27일에는 867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0.5배와 0.6배로 코스피 평균(PER 25.1배ㆍPBR 1.5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사장은 "상장 때보다 영업 상황도 개선됐고 흑자 구조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증시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쌍용머티리얼`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쌍용머티리얼은 세라믹을 토대로 부품 소재를 만드는 업체다. 세라믹은 고온에서 구워 만든 무기질 고체 재료를 일컫는다. 세라믹을 원료로 사용해 이 기업은 표준산업분류상 `산업용도자기제품 제조업`, 거래소에서는 `비금속광물`업체로 분류된다. 다소 고답적으로 보이는 산업군으로 분류됐지만, 쌍용머티리얼의 생산품은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주종목은 페라이트 마그넷과 절삭공구다.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비중은 페라이트 마그넷 65%, 절삭공구 35%다. 페라이트 마그넷은 쉽게 말해 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이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들어간다. 자동차용은 보쉬, 브로제 등 독일 큰 부품사가 납품처다.
이 사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터는 50~100개 정도"라며 "벤츠, BMW, 아우디에 들어가는 보쉬, 브로제 제품 제작으로 우리 제품이 쓰인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쪽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전동공구 제작사인 계양전기에 납품한다. 이 사장은 "소형 모터가 들어가는 가전보다는 모터가 큰 자동차 쪽이 수익이 높아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납품사와 거래가 활발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 해외 업체 사정에 민감하다. 작년은 선방한 한 해라고 이 사장은 자평했다. 그는 "작년에 해외 자동차 시장은 최악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43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회사가 탄탄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꾸준한 수익에 힘입어 모기업인 쌍용양회에서의 분할 당시 떠맡았던 차입금 550억원도 20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당연히 부채비율도 53%로 떨어졌다.
쌍용머티리얼은 앞으로 세라믹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공격적인 외형 확장 전략을 꾀하고자 한다. 2015년까지 세라믹과 페라이트 마그넷의 매출 비중을 6대4로 바뀌놓을 계획이다. 현재 매출 구조는 4대6이다. 세라믹은 첨단 산업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개발한 신상품이 탄화규소휘스커 공구다. 세라믹 공구가 고운 무기질로 만든 제품인데 여기에 가는 심을 넣어 한층 단단한 제품을 만든 것이다. 이는 미국 회사가 독점해 오던 제품인데 최근 특허가 만료됐다. 우주항공, 방위산업, 철강업체에 시험 제품을 보내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
이 사장은 "기존 특허를 가진 미국 업체의 횡포에 시달리던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며 "설비가 완료되는 3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믹 쪽에서는 또 연료전지용 부품의 양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분야에서 하나는 주관, 다른 하나는 참여업체로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독립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드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 사장은 "전기자동차, 군용, 일반 산업체의 비상 전력원, 대형 선박의 디젤엔진 대용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 배기가스 문제가 없어 청정 그린에너지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월 시작한 프로젝트의 첫 단계가 올 4월 끝나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장 동력을 축으로 이 사장은 2015년까지 매출 2500억원대로 회사의 외형을 키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 더불어 주주 중시 경영의 하나로 배당 정책은 작년 배당률을 기준으로 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순이익 43억원, 배당률은 액면가(5000원)의 10%인 주당 500원 배당으로 시가 대비 5% 수준이었다.
[김대원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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