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
관리자 webmaster@foodstation.co.kr 2008-06-26 477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 유기성폐기물
2008/04/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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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대전, 광주, 부산, 김해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시설을 견학하였다. 아래에서는 4곳의 공공자원화시설 가동현황을 토대로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에 대해서 짚어 보았다.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 사항에 유의하기 바란다. 시설가동관련 내용은 소개자료 및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하였다. 따라서 인터뷰에 응한 시설관계자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였을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위파악이 힘들므로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의 답변내용만으로 시설운영 내용을 파악하였다. 또한 별도의 자체 시험을 하지 않았으므로 악취나 자원화 부산물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은 현장에서 육안으로 판단한 바를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문제와 관련하여 우선 가장 먼저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원화 과정을 거친 사료나 퇴비 부산물이 과연 적절하게 자원화가 되느냐 여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퇴비나 사료로 만들어 놓고 그냥 매립장에 매립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부적절하게 자원화하는 사례도 분명하게 있다. 4월초 방문한 충북 청원의 한 시설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시설 내에 산더미처럼 방치해 놓은 사례를 목격한 바도 있다. 그렇지만, 폐기물 처리시설의 경우에는 항상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음식물자원화시설이 그럴 것이다고 일반화하기는 곤란하다. 부적절한 시설을 가지고 부적절하게 운영․관리되는 시설에 한정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사례가 얼마나 보편적인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좀 더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통해서 평가하여야 할 문제이다.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와 관련하여 우선 자원화시설을 통해서 완전한 사료 혹은 퇴비가 생산되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판단된다. 이번에 둘러본 4개 시설 모두 단순 건조 혹은 톱밥을 섞어서 퇴비공장이나 사료공장의 원료로 유․무상으로 반입하고 있었다. 유상인 경우에도 실제 운반비 정도의 비용만 받고서 넘기는 수준이었으며, 대부분 무상으로 시설에서 직접 공장으로 운반해 주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사료나 퇴비생산이 원활하게 잘 되고 있다면, 이러한 처리방식에 대해 문제제기할 수는 없다고 본다. 퇴비․사료공장에서 처리비를 받지 않고 음식물자원화 부산물을 반입한다면, 퇴비․사료공장에서도 최종 자원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최종 자원화공장 실태조사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해보아야 할 것이다.
<광주 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된 건조사료, 하림 사료공장의 사료원료로 반입된다.>
자원화 부산물이 최종적으로 퇴비나 사료가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물질수지의 개념에서 자원화의 적절성을 따져 보면 자원화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자원화시설에 투입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에 비하여 부산물로 배출되는 양이 지나치게 적다면, 과연 이것을 자원화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대전시 자원화시설의 경우 투입되는 음식물쓰레기 대비 약 2%만이 자원화되고, 나머지는 폐수 및 협잡물로 처리된다. 폐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협잡물은 매립되며, 폐수는 전처리를 거친 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럴 경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비싼 비용을 들여서 분리수거 및 자원화를 하고 있는데, 음식물쓰레기 중 유기성 물질의 대부분이 협잡물이나 폐수슬러지를 통해서 결국은 매립되고 있으니, 정책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돈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시설들의 경우에도 대개 최종 부재료로 투입되는 양을 제외할 경우 최종 자원화되는 양이 자원화시설에 반입되는 양의 약 10% 내외였다. 음식물쓰레기의 함수율이 통상 80~85% 수준이라고 하니, 10% 정도의 고형물이 폐수나 협잡물을 통해서 단순처리되고 있다고 보인다.
<광주자원화 시설 반입호퍼에 반입된 음식물쓰레기 : 비닐채로 들어온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있다.>
<광주자원화 시설에서 발생된 협잡물 : 매립되고 있다.>
4개 시설 가운데에는 김해시 호기성 퇴비화시설이 좀 특이한 경우였는데, 65톤/일 반입에 폐수 발생이 30~35톤/일에 불과하여 폐수발생이 매우 적었다. 대개 호기성 퇴비화시설의 경우 염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수를 하기 때문에, 폐수발생량이 시설에 투입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에 비하여 많이 발생하는데, 이 시설에서는 폐수처리비용(톤당 33,000원에 해양투기)을 절감하기 위하여 폐수배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다.
김해시 시설의 경우 다른 시설과 비교하여 특이한 것은 이물질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된 호퍼를 육안으로 살펴보았을 때 비닐 등의 이물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시설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65톤/일을 처리한다고 할 때 협잡물 발생량이 1톤/일(1.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협잡물 발생비율이 10%에 달하는 시설이 있음을 감안할 때, 배출원에서의 분리배출이 매우 양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김해시 시설의 경우 폐수의 해양배출과 건설폐목재 톱밥을 부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걸렸다.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시설의 설치와 운영 관련하여 잘못된 시설을 설치한 업체의 책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광주시 자원화시설의 경우 150톤/일 건식사료화시설에 애초 72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어 있었지만, 폐수처리시설 보강공사에 45억원이 추가되었다. 호기성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설계기준에 맞게 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혐기성처리시설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혐기성처리시설 추가설치에 소요된 45억원의 비용은 시설공사를 담당한 남광토건에서 부담하였으며, 공사기간을 준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지체상금을 부담하였다고 한다. 부산시 혐기성자원화 시설의 경우에도 200톤/일 시설에 120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었지만, 악취방지시설 보완 등으로 90억원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대전시의 경우 100톤/일 호기성퇴비화시설을 78억6천만원에 한화건설이 공사한 후 2년 동안 운영한 후 현재 대전도시개발공사에 운영을 넘긴 상태이다. 그렇지만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아 전반적인 시설보강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시설보강에 들어가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고 있는지가 의문이었다.(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대전시에서 한화건설에 약 36억원? 정도의 돈을 받아내었다고 하네요..)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시설의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하여 성공사례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실패사례에 대해서도 사례를 취합하여 분석한 보고서가 나올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한 곳의 실패가 다른 곳의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텐데, 실패사례를 마냥 덮어만 둔다면 예산낭비가 전국적으로 발생할 우려도 있다. 대전시나 광주시의 경우 애초에 폐수처리시설의 원수반입 설계기준을 잘못 계산하여 처리시설이 정상가동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착오가 발생하게 된 과정의 추적과 원인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시설의 경우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유일의 음식물쓰레기 혐기성소화시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톤/일 시설용량인데, 음식물쓰레기 톤당 100~110N㎥의 바이오가스가 발생하며, 시간당 1.4MWh의 전력을 생산(발전기의 발전효율 70~80%)하여 자체용으로 0.4~0.5MWh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매전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 음식물쓰레기 톤당 200N㎥ 이상의 바이오가스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통상적으로 국내의 음식물쓰레기 성상으로는 100N㎥의 바이오가스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자는 국내 음식물쓰레기 성상으로도 발효효율이 높다면 200N㎥이상의 바이오가스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며, 실증해 볼 문제이다.
부산시설의 경우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에는 경제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로부터 톤당 55,980원의 처리비를 받고 처리하고 있는데, 폐수 해양배출비용으로만 3만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단순 사료화나 퇴비화에 비해 자원이용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데, 다른 방식에 비해 경제성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분석자료가 제시된다면 앞으로 사업이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음폐수 바이오가스 생산문제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현재 환경부에서는 별도로 음폐수 바이오가스 생산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음폐수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곳은 광주자원화시설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자원화시설의 경우 150톤/일 시설에서 130톤/일의 음폐수가 발생(설계기준에는 150톤/일의 음폐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음.)하며, 여기에서 4,500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공정에 필요한 열을 얻는데 사용하고 있다. 음식물 반입량 기준으로 보면, 음식물쓰레기 톤당 30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고, 순수음폐수로만 보면 35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설계기준에는 8,000N㎥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저조한 편이다. 국내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 생산량이 톤당 20~40N㎥ 사이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돈분뇨 바이오가스 생산수준으로 보인다. 만약, 음폐수의 TS 함유량을 10% 정도로 본다면, 광주시의 음폐수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흡족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자료를 획득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평가는 현재로서는 가능하지 않다. 음폐수 바이오가스 생산과 관련하여, 광주시 시설정도의 수준이라면 음폐수 전용 바이오가스 시설의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자의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광주 음폐수 바이오 시설 : 왼쪽이 소화조이고, 오른쪽이 가스 저장조이다.>
[출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허와 실|작성자 천하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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