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비싸니 땅이라도 파볼까… 제주도,지하열 이용 대체에너지 개발 추진
제주도는 고유가 시대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감귤이나 단감 등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은 지역실정을 감안해 지하에 있는 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신개념의 대체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북제주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 북제주군 한림읍 금릉리 종합시험포장에 팬 장치를 설치,지하 60∼70뻍에 형성된 공기층의 공기를 끌어올려 300평 규모 감귤하우스에 공급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직경 30㎝ 정도의 구멍을 뚫어 송풍관을 지하 공기층까지 내려보낸뒤 따뜻한 공기를 뽑아올리고 있다. 지하 60뻍의 공기층은 섭씨 16∼18도가 유지된다.
이 공기를 비닐하우스에 공급하면 하우스 내부온도가 10도 이상을 유지,보일러를 거의 가동하지 않아도 감귤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공기를 사용하는 농가는 기름값을 42%정도 절약했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하우스 내부에 지하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창고나 사무실 등에서도 지하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지하에 공간이 많고,이곳에는 공기층이 존재하는 지질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획기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하수열을 이용한 난방에너지 공급도 추진된다. 이 시스템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에서 끌어올린 지하수의 열을 히트펌프로 흡수,비닐하우스에 공급하는 것이다. 지하수열은 계절에 관계없이 섭씨 12∼15도를 유지,비닐하우스에 수열에너지를 대체 사용할 경우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지하수열 공급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시범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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