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에너지정책
스웨덴의 에너지정책 2006-03-06 18:00
이완우 논설실장
스웨덴이 어떤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야심찬 ‘에너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15년 안에 석유 의존도를 ‘제로’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고유가 시대에 석유를 탈피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이야말로 바람직한 경제혁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제생가능 에너지원으로 완전히 대처하기 위한 15년 계획을 마련, 2020년까지 ‘석유 없는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이 같은 구상은 물론 원자력 발전소 추가건설 같은 것을 완전 배제하고 있다. 2월초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서 원전의 대규모 건설 재개를 밝힌 것보다 한참 앞서나간 것이다.
스웨덴 정부의 계획은 기업가와 학자, 농민, 자동차 생산업자, 공무원들로 이뤄진 민ㆍ관 합동 위원회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위원회는 수개월 안에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나 잘린 스웨덴 지속가능발전부 장관은 “2020년까지 스웨덴은 석유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난방과 자동차 운행에 소비되는 지열이나 에탄올 파동 등 대안 에너지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석 연료로부터의 탈피가 유가변화의 충격을 줄이는 것 이상의 거대한 이점을 스웨덴에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에탄올 같은 생물학 연료와 풍력, 파도, 조류 등이다. 스웨덴 에너지부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가 풍부한 숲에서 나오는 생물 연료와 풍력ㆍ파력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석유파동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1970년대 이후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줄여왔다. 1970년 77%에 달했던 석유 의존도를 현재 32%에 불과하다. 현재도 에너지원의 26%를 재생가능 자원들에서 얻고 있다. EU 평균 6%와 비교할 때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체연료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스웨덴의 에너지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원유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온데다 이를 통해 일정한 성과가 축적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거의 모든 전력을 원자력과 수력발전소를 통해 생산해 석유의존도를 줄였고 가정난방은 지난 10년 동안 지열이나 쓰레기 소각로를 이용하는 증기나 온수로 대체해왔다. 석유를 때는 기구는 전체의 9%에 불과하다고 정부 환경관리관은 밝혔다. 지난달부터 재생가능 에너지로 난방을 대체하는 가구에는 세금을 돌려주고 있다.
현재 400만대의 자동차 중 1%만이 대체에너지를 쓰고 있어 거의 전적으로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분야는 교통수단이 유일하다. 그러나 지난해 소위 ‘환경 자동차’ 판매는 거의 갑절로 늘었다. 의회는 지난해 12월 모든 주유소가 1개 이상의 주유 펌프를 대체 에너지로 바꾸도록 의무화 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사브와 볼보는 에타놀이나 생물연료를 이용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정부와 힘을 합치고 있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공공영역을 원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계획을 입안했다.
인구 900만명이 수백㎞의 해안선을 따라 살고 있는 스웨덴은 풍력과 수력발전에 유리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2009년에는 남부 해안을 따라 대규모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1980년 국민투표에서 원자력으로부터 단계적 철수도 확정한 바 있다.
지금 같이 천저부지로 치솟는 고유가시대 석유를 탈피하고 대체연료로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국력으로 이어지며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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