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탈 석유화' 선언

스웨덴 '탈 석유화' 선언
15년내 사용 중단 … 바이오 에너지 등으로 대체여름께 구체 방안 발표
스웨덴 정부가 7일 "15년 안에 세계 최초로 석유 없이 에너지를 자급하는 탈(脫) 석유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모나 사린 지속가능개발부 장관은 "2020년까지 심정적.기술적으로 석유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1996년 이후 유가가 3배로 올랐기 때문에 탈 석유국이 되면 경제적인 이득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대체 에너지만으로 탈석유화를 이룰 방침이다. 스웨덴의 이 같은 선언은 대체에너지 기술과 활용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이 나라는 대체에너지 보급률이 26.7%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평균은 6%다. 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이미 석유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석유 의존도는 70년의 77%에서 2003년 32%로 크게 떨어졌다. 이 나라의 주요 대체 에너지원은 길고 복잡한 해안선을 이용한 조력 발전과 풍력 발전,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울창한 숲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다. 사브와 볼보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와 공동으로 에탄올과 바이오 연료로 움직이는 차를 연구 중이다. 예란 페르손 총리 직할의 특별위원회가 2020년 '석유에너지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올 여름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탈석유화 움직임에 불을 댕긴 것은 미국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에너지진보 주도계획(Advanced Energy Initiative)'을 내놨다. 청정 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22%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태양열.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안전한 원자력 발전을 이런 대안의 일부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 뒤 1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도 "6년 내에 에탄올 생산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이슬란드는 2050년까지 재생원료에서 만든 수소에너지를 모든 자동차와 배의 연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2012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대체에너지 비중을 10%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과 석유메이저 등 이해 당사자들은 탈석유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7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석유콘퍼런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미국이 석유 의존을 줄이면 걸프 석유시장의 안정적 생산을 해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앞으로 30년 정도까지는 석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부시의 구상이 "석유업계에 절실한 투자에 장애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대체에너지란=대체에너지는 석유나 석탄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의 에너지원을 대체하는 다양한 에너지를 말한다. 새로운 기술로 개발한 신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다. 대체 에너지원으로는 연료전지.수소에너지.태양열.풍력.지열.태양광.폐기물에너지.소수력(小水力).해양에너지.바이오연료 등이 있다. 재생 에너지는 고갈될 염려가 없는 에너지원들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 연료와 폐기물에너지.풍력.태양열 등은 이미 상당 수준 상용화되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동물성 또는 식물성 기름에서 나온 연료를 말하며 대부분 폐식용유나 팜유.유채유.대두유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다. 옥수수나 보리.밀.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에탄올도 바이오 연료 중 하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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